미 4월 CPI,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시장 전망치(5.0%) 하회
상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률 둔화…에너지·중고차 가격 반등
6월 FOMC 금리동결 가능성 95%…“물가 둔화 흐름 재확인 영향”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한 슈퍼마켓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 만에 4%대로 진입한 가운데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0%를 밑도는 수치이며, 지난 2021년 4월 이후 2년 만의 4%대 상승률이다.

전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0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갔다.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된 요인이었던 에너지 가격이 반등했지만, 상품과 서비스 등의 상승세가 약해지면서 4%대 CPI 진입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3.0% 급등하면서 에너지 물가지수가 0.6% 올랐지만, 식료품(0.0%)과 에너지 서비스(-1.7%), 교통 서비스(-0.2%), 의료 서비스(-0.1%) 등이 내렸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4% 각각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주거비가 전월보다 0.4% 상승해 오름세를 둔화했음에도 중고차 가격이 4.4% 급등해 물가 상승에 기여했다.

하이투자증권 류진이 연구원은 “근원 물가 중에서는 중고차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며 “작년 10월부터 역성장을 이어오던 중고차 가격은 전월 대비 4.4% 급등했는데, 이를 선행하는 맨하임 중고차 지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름세를 확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지표에까지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CPI 발표 이후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오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0%로, 전날(78.8%)에 비해 16.2%p 급등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물가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을 지지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주거 관련 물가상승률 하락,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압력 약화 등 물가 둔화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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