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LG디스플레이 실적 부진이 심상치 않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액은 26조1500억원에 영업손실은 2조1000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29조8800억원, 영업이익 2조2000억원에서 급락한 모습이다.

순손실 규모는 3조1900억원으로 전년 1조3300억원 흑자에서 추락했다. 부채비율 또한 2021년 158.4%에서 지난해 215.3%로 급등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4조41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4700억원) 대비 31.84% 줄었고 영업손실은 1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80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한 것은 물론,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손실액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

순손실은 1조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543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32.7%포인트 중가한 248.0%를 기록했다.

◆ 신용등급, A+ →A 하락

한기평은 지난 11일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기평 분석자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현금창출력 지표인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2021년 6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적자(-800억원)로 돌아섰다.

중소형 OLED 중심의 높은 투자 소요는 지속되면서 대규모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기조가 이어진 탓이다.

자금소요 대부분을 계열사 차입을 포함한 외부조달에 의존하면서 순차입금 규모는 2021년 말 8조500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13조3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순차입금/EBITDA 커버리지도 크게 저하됐다.

저조한 영업실적 및 지난해 4분기 대형 OLED 사업부문 관련 유무형자산 손상차손 인식(1조3000억원) 등에 따른 거액의 당기순손실로 자본 규모가 축소되면서 올 1분기 차입금의존도가 46.9%까지 크게 상승하는 등 재무레버리지 부담도 심화됐다.

단기간 내 영업실적 회복 및 재무구조 개선도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LCD 사업합리화 추진 및 제반 비용감축 노력이 지속되고 있으나 부정적 수급환경이 단기간 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저조한 영업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력인 대형 OLED 사업은 시장의 수요회복 시점이 불확실한 데다 스마트폰 및 IT기기의 수요 정체가 중소형 OLED 실적 개선을 떨어트릴 거란 전망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영업현금창출력 회복도 쉽지 않다고 봤다.

여기에 중소형 OLED 사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대규모 영업적자에 따른 EBITDA 적자전환으로 투자재원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자금소요 대부분을 금융기관, 계열사 및 고객사 등 외부차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LG디스플레이의 향후 신용도 전망에 대해 “올 4분기부터 북미 모바일용 OLED 패널공급이 확대되면 내년 이후 실적 반등을 예상한다”면서도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사업경쟁력을 위한 적기 투자가 어려워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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