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5%…전월 대비 0.2%p 하락
공공요금 인상 등에 기대인플레 하락폭은 줄어
소비자심리지수 3개월 연속 상승…외식·의료·여행 등 회복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소비심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7%)보다 0.2%p 하락한 3.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해 2월(4.0%)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임금 협상 등 장기적인 물가 책정 요소에 활용돼 미래의 물가상승을 전망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여겨진다.

국제유가 안정세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진입하면서 기대인플레 하락을 이끌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3%대로 내려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공요금 인상 뉴스가 있었고 외식이나 개인서비스, 공업제품 등이 아직 안전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워 소폭 하락에 그쳤다"고 부연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6.1%), 농축수산물(30.4%), 석유류제품(28.5%)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가 동반 하락하면서 소비심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98.0으로 전월(95.1) 대비 2.9p 상승했다.

이는 작년 5월(102.9) 이후 1년 만에 최고치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며 “품목별로 봤을 때 외식비, 의료비, 여행비 등을 중심으로 상승해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금리와 물가가 높아 이런 부분이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