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 21억 달러 적자…수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
반도체 수출 부진, 조업일수 감소 등 무역적자 이끌어
산업부 장관 “무역적자 규모 감소 추세…6월부터 무역수지 개선 기대”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서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간 가운데 누적 무역적자액이 2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한 522억4000만 달러, 수입은 14.0% 줄은 54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액 감소에도 수출액이 더 많이 줄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 규모는 올해 1월 125억1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3월부터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 1995년 1월∼1997년 5월(29개월)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적자액은 271억7000만 달러까지 늘어 5개월 만에 지난해 적자 규모(477억8500만 달러)의 절반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주력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이어짐에 따라 수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해 무역적자 행진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36.2% 감소했으며,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수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수출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대중 수출의 경우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일평균 수출액(4억9000만 달러)도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아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산업부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반도체 수출이 급감해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조업일수 감소로 인한 주요 6대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월 기준 2위(6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이달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업일수 감소와 IT업황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지난 1분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일평균 수출 추이와 조업일수 확대 등 감안 시 6월에는 무역수지가 상당 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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