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19개월 만에 최저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하락 등 물가상승률 둔화 이끌어
근원물가, 전월보다 0.3%p 하락…OECD 방식은 3%대 진입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초반대로 진입한 가운데, 근원물가도 소폭 내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전월(3.7%)보다 0.4%p 낮아졌으며, 지난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는 ▲기저효과 ▲석유류 가격 안정세 등이 꼽혔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지난해 5월 물가상승률은 5.4%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올해 5월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데 기저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8월(5.7%), 9월(5.6%), 10월(5.7%), 11월(5.0%), 12월(5.0%) 등 5%대를 유지했던 만큼 올해 물가상승률 기저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하면서 소비자물가 총지수 상승률이 5%대에서 3%대로 내려간 것 같다"며 "지난해 높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가 전년보다 18.0% 급감해 지난 2020년 5월(-18.7%) 이후 3년 만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24.0%), 휘발유(-16.5%), 자동차용 LPG(-13.1%) 등 주요 석유류 제품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내렸다.

농·축·수산물도 0.3% 하락하면서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다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에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23.2% 급등해 전달(23.7%)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3% 올라 전월(4.6%)보다 0.3%p 낮아졌다.

앞서 근원물가는 지난해 12월(4.8%)에서 올해 1월(5.0%) 소폭 상승한 뒤 2월(4.8%), 3월(4.8%), 4월(4.6%) 등 둔화 속도가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고물가 고착화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9%를 기록해 3%대로 진입했다.

김 심의관은 "그간 근원물가가 많이 하락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에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가 소폭이나마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부는 물가 안정기조 안착을 위해 ▲돼지고기, 고등어, 설탕 등 8개 농축수산물에 대한 관세 인하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APC) 광역화 ▲에너지바우처 지원대상 확대 ▲에너지캐시백 확대 등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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