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수지, 7.9억 달러 적자…해외여행 증가 등 영향
원자재 등 수입 급감에 상품수지 7개월 만에 ‘흑자 전환’
한은 “상품수지 개선 등에 5월 경상수지 좋아질 것”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적자로 전환했지만, 상품수지가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4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1월(-42억1000만 달러)과 2월(-5억2000만 달러)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3월에 1억6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적자 전환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150억1000만 달러 흑자) 대비 203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번 경상수지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해외여행 증가, 외국인에 대한 배당 확대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해외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여행수지가 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서비스수지는 12억1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늘어난 영향에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경상수지 적자를 이끌었다.

다만 상품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4월 수출(491억1000만 달러)이 전년보다 16.8% 줄었지만, 같은 기간 수입(485억3000만달러)도 13.2% 감소했다

수출은 품목별로 전년 대비 반도체(-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 등이 부진한 반면, 승용차(40.9%), 선박(62.7%) 등이 반등했다.

수입의 경우 석유제품(-39.7%), 원유(-30.1%), 석탄(-21.3%), 가스(-15.5%) 등 원자재를 비롯해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 소비재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 수입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은 반도체, 화공품,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8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며 "수입 급감은 원유나 가전제품 등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수입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있고 본원소득수지의 계절적인 요인이 줄면서 5월 경상수지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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