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증권 협업 복합점포 개설 '활발'
시범운용 기간 지난 보험 복합점포...금융당국 종합적 검토중
복합점포, 통합적 분석으로 최적의 투자솔루션 제공
고객편의성 높이고 시너지효과 키우고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국내 금융그룹들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꾀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복합점포가 시중에 많이 개설되면서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실적 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4개 금융지주사의 보험 복합점포는 2년 동안의 시범운영을 끝내고 금융당국의 평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복합점포는 담당 업무별로 각각 제공하던 금융서비스나 상품 등을 한 장소에 모아 고객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각 분야의 컨설팅 전문가가 고객의 자산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 KB금융, 고객 니즈에 맞춰 중위험∙중수익 특화상품 제공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은행과 증권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WM복합점포 12곳을 신규로 오픈해 복합점포 수를 36개까지 늘렸다.

KB금융은 복합점포를 통해 고객들에게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은퇴설계, 투자전략 및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복합점포에 마련돼 있는 공동상담실에서는 은행과 증권 PB(프라잇빗 뱅커)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복합점포 개설 이후 증권 소개영업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소개영업이란 은행이 소개한 고객이 증권 영업점을 방문해 주식,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증권상품에 가입하는 것을 뜻한다. 올해 3월말 기준 은행의 증권 소개영업 자산이 1조원을 돌파해 작년 증권점포 소개영업 실적(9246억원)을 3개월만에 넘어섰다.

복합점포로 고객의 편의성을 증대시키고, 은행·증권의 협업 체계를 정착시켜 시너지효과를 낸 것이 주요했다.

KB금융 복합점포에서는 예금이자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중위험∙중수익 특화상품인 CLN(신용연계채권) 상품과 원금보장구조의 해외펀드연계 DLB(파생결합사채), 사모부동산펀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복합점포는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눠져 있다. GOLD&WISE 지점은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형, GOLD&WISE라운지는 PB센터와 일반점포의 중간 단계로 구분된다. 이 외에 일반영업점 금융복합점포가 있다.

◇ 신한PWM, 자산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투자솔루션 제공

신한금융그룹도 은행과 증권의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한 PWM자산관리 플랫폼을 중점으로 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는 PWM센터에서, 일반 금융거래는 리테일 지점에서 담당한다. PWM라운지는 자산기준만 차이가 있을 뿐 PWM센터와 운영방식은 같다.

초고자산가(자산 50억원 이상) 고객에게는 PWM 프리빌리지를 서비스를 제공하고 PB팀장 1인당 20명 내외의 고객을 관리하며 1:1 밀착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업승계 컨설팅, 부동산 케어 서비스 등 전문가 자문 특화서비스를 우선 지원 한다.

고자산가(자산 3억~50억원) 고객은 전문적인 WM그룹 통합 투자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은행 프리미어 라운지를 사용하던 준자산가(자산 1억~3억원) 고객의 자산관리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기존 3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 1억원 이상 준자산가에게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그룹차원의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센터인 IPS(Investment Product & Service, 그룹 투자상품 서비스센터)의 지원을 받아 고액자산가 고객들에게 차별화되고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5월 말 기준 신한금융그룹의 복합점포는 45개에 달한다. PWM센터가 27개, PWM라운지가 18개다. 이 중 PWM강남센터, PWM라운지 의정부∙경희궁 지점은 보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복합점포다.

지난 2012년 복합점포 오픈 이후 WM사업부문의 자산은 약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2년 당시 1100억원 수준이던 손익도 지난해 약 1520억원으로 증가했다.

◇ 농협, 기업, 우리은행도 복합점포 개설에 잰걸음

농협금융과 기업은행도 금융복합점포 개설에 힘쓰고 있다. 농협은 올해 삼성동에 점포를 오픈하면서 11개 복합점포를 만들었다. 이중 광화문 1호점과 부산 남구 BIFC지점은 보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금융복합점포다.

농협금융은 서울 도심권역, 유동인구 집중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개점했다. 특히 고객소개 등 영업기회가 많은 대형점포와 소형지점 결합을 추진해 효율성을 높였다.

IBK기업은행의 복합점포는 계열사 IBK투자증권이 기존 은행 영업점에 입점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 부평지점, 범어동지점, 목동PB센터를 복합점포로 확대 개설했다. 하반기에는 역삼 WM센터, 일산 WM센터 등 2곳을 추가 개점해 총 10개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복합점포에서는 은행과 증권사의 투자상품과 증여·상속, 세무, 부동산 등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계열사가 없는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복합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 사의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고, 관련 IT시스템과 복합상품 개발 등에 협력하고 있다. 수원점, 목동중앙지점 등 총 7곳에서 은행·증권 복합점포을 운영 중이다.

◇ 금융당국 "보험복합점포, 종합적 제도정비 방안 검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5년 3월 금융업권 간 규제 완화를 통한 경쟁∙융합촉진 차원에서 복합점포를 보험사로 확대하는 방안 검토하고, 시범운영을 시행했다.

신한금융지주 3곳, KB금융지주 3곳, 하나금융지주 2곳, 농협금융지주 2곳 등 총 10곳의 보험복합점포가 2015년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2년 동안 운영됐다.

은행, 증권 복합점포 내에 보험사 지점이 입점하는 방식으로 도입돼 복합점포 내 은행∙증권∙보험사 공동 마케팅, 고객동의 시 관련 고객정보 공유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중 보험복합점포 도입에 따른 소비자 만족도 제고 효과, 불완전 판매․구속성보험 판매 등 부작용 발생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복합점포가 방카슈랑스 제도, 금융지주사∙보험사 경영, 설계사 일자리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재점검하고 필요 시 제도확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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