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0일 수출액 328.9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승용차 수출 급증, 조업일수 증가 등 수출 증가 이끌어
무역수지, 16억700만 달러 적자…16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 높아

▲ 부산 남구 신선대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수출이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6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28억9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3% 증가했다.

1∼20일 기준 수출액은 지난해 8월(3.7%)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수출 증가를 이끈 주요 요인으로는 ▲승용차·선박 수출 급증 ▲미국·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가 ▲조업일수 증가 등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110.1%), 선박(148.7%) 등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23.5% 감소해 10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5% 감소했지만 미국(18.4%), 유럽연합(26.4%), 일본(2.9%), 홍콩(26.2%)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달 1~20일 동안 조업일수가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5일)보다 하루 더 많은 점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관세청은 “1∼20일 수출입 통계는 단기성 통계로 조업일수 변화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증가에도 무역수지는 16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45억200만 달러로, 수출액과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는 16억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으며, 누적 적자액은 271억7000만 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수지가 16억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만큼, 무역적자는 16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정부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일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게 국내외 유수 전문기관의 지배적인 전망”이라며 “무역수지는 4분기로 갈수록 흑자를 기록하고, 반도체도 3~4분기를 지나면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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