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유명 관광지인 팍상한 폭포 모습. / 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오경선 기자] 필리핀 오지에서 물놀이를 하던 한국인 남자 관광객이 물에 빠져 숨졌다.

27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롬블론 지방에 있는 시부얀섬의 부사이(Busay) 폭포 한 가운데서 한국인 정 모(42세 추정)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롬블론은 민도르섬과 비콜지방 사이의 시부얀해에 놓인 섬으로 한국인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개된 일행 및 현지 경찰 등의 증언에 따르면 정 씨는 전날 낮 폭포앞에서 미끄러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씨는 한국인 지인들과 함께 26일 오전 부사이 폭포를 찾았다. 일행들이 점심을 준비하는 사이 정 씨는 혼자 주변 풍경을 구경한다며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10여분이 지나도 정 씨가 돌아오지 않자 일행은 정 씨를 찾아나섰는데 폭포앞에 그의 슬리퍼만 놓여있었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일행은 현지 경찰을 불렀고 잠수부들까지 동원한 수색 끝에 27일 아침 폭포 한가운데에서 정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정 씨의 시신은 다음날 사고지역에서 배로 6시간 가량 걸리는 파나이섬의 주도(州都) 일로일로(Iloilo)로 운구됐고 한국에서 도착한 유족들이 화장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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