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1.3%)·소비(0.4%)·투자(3.5%) 전월 대비 상승
전산업 생산, 1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제조업 생산 증가 영향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보합’…“향후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5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의 지난달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100)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 1.3% 감소한 이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증가폭은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광공업 생산이 제조업 생산(3.2%)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3.2% 오른 점이 전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통신·방송장비(-16.9%)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자동차(8.7%), 반도체(4.4%)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우리나라 주요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생산이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6.7% 줄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출하가 늘어나긴 했지만 선행지표인 수출측면에서 큰 폭의 증가를 보이는 신호가 없어서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전월보다 0.4% 증가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가전제품 등 내구재(0.5%), 신발 및 가방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2%)가 모두 상승했다.

아울러 설비투자도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6%) 및 항공기 등 운송장비(6.2%)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우리나라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2월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음에도 향후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은 98.4로 집계됐다.

김 심의관은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해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정보기술(IT) 경기 위축,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지연 등으로 광공업 생산은 1년 전과 비교해 여전히 부진하다”며 “향후 IT 경기 반등 시기나 그 정도, 주요국 경기 동향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