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상승률, 전년 동월 대비 2.7%…석유류 가격 급락 영향
생활물가지수(2.3%), 근원물가(4.1%) 등 상승률 둔화
증권가 연구원 “물가, 한은 예상 수준…이달 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간 가운데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전월(3.3%)보다 0.6%p 낮아졌으며, 지난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은 경유(-32.5%), 휘발유(-23.8%), 자동차용LPG(-15.3%), 등유(-13.7%) 등이 급락해 전년 동월 대비 25.4%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내림폭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2% 올랐으며, 공업제품(0.2%), 서비스(3.3%) 등도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25.9% 상승해 전월(23.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서비스 부문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2.3%)도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1% 올라 전월(4.3%)보다 0.2%p 낮아졌으며, 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5%를 기록해 전월(3.9%)보다 0.4%P 줄었다.

김 심의관은 "지난해 물가가 크게 올랐던 점을 고려했을 때 7월까지는 작년 기저효과로 물가가 안정되고 이후에는 하락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환율, 공공요금 인상 시기와 폭 등은 물가 상승 요인이지만 국내 경기 회복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물가상승률 둔화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주, 영국 등 기준금리 인상을 재개한 국가들과 한국의 근본적인 차이는 인플레이션”이라며 “국내 물가도 근원물가가 덜 떨어지는 상황이지만, 한은의 예상 범위 내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한은이 물가로 인해 7월에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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