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명목 GDP 1.6조 달러…전년 대비 7.6% 감소
달러 강세 등 영향에 원자재 수출국에 순위 밀려
IMF,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1.5% 전망…세계 경제성장률(2.8%) 밑돌아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전년보다 3계단 하락한 세계 13위로 잠정 집계됐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GDP(시장환율 적용)는 1조6733억달러로, 전 세계 13위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1조8109억 달러) 대비 약 7.6%(1376억 달러) 감소한 수치이며, 전 세계 순위는 10위에서 13위로 3계단 하락했다.

명목 GDP는 한 나라 안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동안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지표로, 국가의 경제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이다.

국가별로 미국이 지난해 25조462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17조8760억 달러로 2위를 기록해 G2(주요 2개국)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일본(4조2256억 달러), 독일(4조752억 달러), 영국(3조798억 달러)이 '톱5'를 구성했고, 인도(3조96억 달러), 프랑스(2조7791억 달러), 캐나다(2조1436억 달러), 러시아(2조503억 달러), 이탈리아(2조105억 달러)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국가 경제규모 10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브라질(1조8747억 달러)과 호주(1조7023억 달러)에 이은 13위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킹달러(달러화 초강세) 현상에 러시아와 브라질, 호주 등 원자재 수출국에 순위가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달러 강세로 인해 환율 전환 지표들이 대부분 안 좋게 나오고 있다"며 "자원 수출국들의 경우 다른 통화에 비해서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의 명목 GDP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톱10’ 재진입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5%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8%를 하회했으며, 바로 윗순위에 있는 호주(1.6%)보다 낮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위축으로 경제성장률이 1% 내외로 하락한 후, 하반기에는 중국경제 회복에 따른 영향과 반도체 부진 완화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우리 경제는 민간소비 회복에도 수출 부진으로 1.5% 성장에 그치며, 작년(2.6%)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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