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표. / 뉴시스

[위클리오늘=박찬익 기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측근인 김희경(49) 전 국민의당 대변인이 13일  “국민의당은 조선노동당이 아니다”고 안철수 전 대표를 비판하며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안 전 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로 촉발된 당내 '안철수 사당화’ 논란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탈당의 변’에서 “대선 후보를 지낸 사람까지 자신의 패배 때문에 열리게 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하면서 위기에 처한 당은 진흙탕으로 내동댕이쳐졌다”며 “1인의, 1인에 의한, 1인을 위한 정당은 새정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탈당 배경을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김한길 전 의원 최측근으로 지난해 1월 김 전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당 대변인을 맡는 등 창당 멤버로 활동해 왔다. 

김 전 대변인은 "2015년이 저물기 시작할 때 처음 신당 창당 계획을 만들고 말석에서 실행하는 과정에 참여하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겼다"며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변화하는 민심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받아본 당헌과 강령 초안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당 시스템은 당시 새누리당의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였다"며 "새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정당개혁의 역사를 무시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새 정치를 하겠다는 분들의 '도덕 불감증'이 일을 키웠다. 그동안 거듭된 정치혁신을 통해 나름의 시스템과 도덕성을 갖춰온 기성정치를 너무 저평가하는 소아적 우월주의가 작동해 증거조작 사건과 최근의 지역위원장 여론조작 의혹 사건 등 문제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재·보궐선거를 상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정치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 낳은 참사라고밖에 볼 수 없다. 짧은 자성과 성찰의 시간이 무색해지는 코미디 같은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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