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2년 7개월 만에 첫 하락
국제유가, 농림수산품 하락 등 생산자물가 내림세 이끌어
한은 “집중호우 피해 등에 농산물 가격 상승 예상”

▲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굴뚝에서 LNG 전력발전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마포구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굴뚝에서 LNG 전력발전으로 인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하반기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됐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19.84로 전년 동월보다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0.3%)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는 0.2% 하락해 4월(-0.1%)과 5월(-0.4%)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 관점의 물가(도매물가)로, 통상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1개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에 생산자물가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석탄·석유제품(-3.7%), 화학제품(-1.3%), 제1차 금속제품(-0.7%),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내리면서 공산품 가격이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농산물(-1.4%), 축산물(-0.9%), 수산물(-0.2%) 등이 모두 내린 영향에 1.3% 하락하면서 생산자물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월보다 1.8%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력·가스 등이 올랐지만, 석유·화학·1차금속제품 등 공산품이 내리면서 6월 생산자물가가 5월보다 0.2% 낮아졌다"며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산품 하락 폭이 커지면서 전년 동월대비로도 0.2%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중호우 피해, 국제유가 반등 여파에 하반기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됐다.

서 팀장은 "7월의 경우 유가가 다소 오른 데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유가,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에 따라 생산자물가지수가 등락할 수 있는만큼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한은은 지난 13일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3.3%)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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