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GDP 성장률 0.6%…2분기 연속 0%대 성장
수출·소비·투자 동반 부진에도 수입 급감에 플러스(+) 성장
ADB,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수출 감소 등 영향

▲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불황형 성장’이 발생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탈출한 국내 경제는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성장률은 0%대에 머물렀다.

특히 수출·소비·투자 등이 전부 줄어든 상황에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나타나는 ‘불황형 성장’이 발생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이 늘었으나 석유제품, 운수서비스 등이 줄며 1.8%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 숙박 등) 소비가 줄어들며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 등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1.9% 감소했다. 정부소비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1997년 2분기(-0.6%)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가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3% 하락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어 0.2% 감소했다.

다만 수입이 원유와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4.2% 급감한 영향에 순수출(수출-수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경제성장률은 플러스(+)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우리 경제는 제조업 생산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5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하면서 전 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p 낮은 1.3%로 제시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등 주요 해외 기관을 비롯해 정부(1.4%), 한국은행(1.4%), 한국개발연구원(KDI·1.5%) 등보다도 낮은 수치다.

ADB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수출 감소, 민간 소비·투자 부진 등을 꼽았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