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무역수지 16.3억 달러 흑자…‘불황형 흑자’ 나타나
수출, ‘반도체 부진’에 16.5% 감소…수입은 25.4% 급감
산업부 장관 “반도체 수출 점진적 회복세…수출 지원에 총력”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위)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수출이 10개월 연속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 6월 흑자로 전환했으며, 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이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더 감소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현상이 나타났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최장 기간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전년 동월보다 34% 줄어든 점이 수출 감소를 이끌었다.

석유제품(-42%), 석유화학(-25%), 철강(-10%) 등 수출도 크게 줄어든 가운데 자동차(15%), 일반기계(3%), 가전(3%) 등 3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중국·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주요 지역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수입의 경우 지난해 수입액이 전년 대비 25.4% 급감한 48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유(-46%), 가스(-51%), 석탄(-46%) 수입액이 크게 줄면서 수입액 감소를 이끌었다.

한편 이날 정부는 향후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 방안 등을 예고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무역수지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기조 유지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과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고 반도체도 점진적인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역수지 개선흐름을 넘어 수출 플러스 전환을 조속히 달성하기 위해 범부처 수출지원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산업부는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과감한 지원과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수출 확대 기반을 강화하고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정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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