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누계 근원물가, 전년 동기 대비 4.5% 상승
외식 물가 급등, 러·우 전쟁 여파 등 근원물가 오름세 이끌어
OECD 방식 근원물가 3.8% 상승…올해 3.3% 소폭 상회 전망

▲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말 3%대 중반에 마감할 전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누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4.5%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7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였던 2009년 1∼7월(4.2%)을 웃돌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총지수에서 계절적 요인과 지정학적 요인 등에 의해 물가변동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지수로,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표 중 하나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음에도,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가 크게 오른 주된 원인은 ‘외식 물가 급등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분야의 기여도가 높은 편"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OECD 기준으로 산출한 근원 물가로서 농산물보다 폭넓은 식료품, 석유류보다 폭넓은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물가를 측정한다.

한편 근원물가가 올해 말 3%대 중반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초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근원물가(석유류 및 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5월 전망치(3.3%)를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5월 한은은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을 근거로 올해 근원물가(석유류 및 에너지 제외지수)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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