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58.7억 달러 흑자…전달 대비 흑자 규모 확대
수출, 전년 동월 대비 9.3% 감소…수입은 10.2% 줄어
한은 “7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이어갈 것…흑자 규모 확대는 불확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 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차 들이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불황형 흑자도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19억3000만 달러)에 이은 2개월 연속 흑자이며, 흑자 규모도 더 확대됐다.

경상수지는 국가 간 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입, 자본, 노동 등을 거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나타낸 통계로, 국민소득을 비롯해 국가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주요 경제지표로 여겨진다.

다만 이번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3%(55억5000만 달러) 감소한 54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쓰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석유제품(-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 철강제품(-3.2%) 등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9.0%), 동남아(-17.9%), 일본(-3.7%), 미국(-1.8%)으로의 수출이 줄었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보다 10.2%(56억9000만 달러) 감소한 50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는 39억8000만 달러 흑자로 추산됐다.

이외에도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에 26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배당 증가에 힘입어 48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번 불황형 흑자에 대해 "불황, 내수 부진 같은 요인보다는 IT 경기, 수입에너지 가격 약세에 따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반도체의 경우 가격은 여전히 약세지만 물량 자체로는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은 7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도 전망했다.

신 국장은 "하계휴가 등 요인으로 서비스수지가 계속 적자를 나타내겠지만,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이를 상회하면서 7월에도 일단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7월 통관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해외 생산부분 등을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월보다 늘어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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