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한솔제지가 아쉬운 올 상반기 성적표를 받았다. 외형은 물론 내실에서도 전년 대비 뒷걸음치면서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올 상반기 매출액 1조891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71.8% 감소했다. 상반기 순손실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 504억원 흑자에서 대폭 하락했다.

특히 상반기 순이자비용은 212억원에 달해 가까스로 이자보상배율 ‘1’을 넘겼다.

영업이익률 급락이 문제였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4분기부터 1%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2.88%로 반등했으나 상반기 2.10%로 전년 동기 6.83%, 지난해 말 5.30%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으로, 깨끗한나라(영업손실)를 제외한 아세아제지 11.0%, 아세아 10.9%, 무림페이퍼 7.0% 등은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극심한 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 및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수익 악화에 따라 재무건전성도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1분기 200%를 넘어섰다가 6월말 기준 189.7%로 다소 안정됐으나 단기부채 상환능력 지표인 당좌비율은 48.5%에 불과, 지난해 말 50.6%에서 악화했다. 재고자산이 유동자산의 절반가량에 달한 탓이다. 한솔제지는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분도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입금 규모도 급증했다. 이자발생부채는 2021년까지 7600억원대였으나 지난해부터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자본조달비율도 점차 증가, 2021년 50.9%에서 지난해 54.7%, 올 상반기 55.0%까지 치솟았다.

대규모 채권과 재고 물량은 양호하지 못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0% 늘어난 2조4580억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14.5%나 늘어난 13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1058억원)에서 지난해 –628억원으로 오히려 적자 전환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지난 한해에만 각각 1000억원, 1300억원이나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19년 1510억원에서 지난해 –998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은 19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2022년은 주원료인 펄프가격 인상 및 환율상승에 따라 판가가 상승하였고, 코로나 종료에 따른 특수로 판매량 역시 증가해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면서 “올해는 펄프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떨어지면서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규모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솔제지의 올 상반기 기준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3453억원보다 약 193억원 감소한 3260억원이며 재고자산은 지난해 4595억원에서 358억원 줄어든 4237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유동자산의 46% 규모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유동성 악화와 관련해 “당사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0’로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다”며 “은행권 미사용여신한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유동성에 무리가 발생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운전자금이 감소하고 금년 만기 회사채를 차환발행하면서 자연스럽게 당좌비율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황 악화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저조하지만, 펄프가격 하락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영업이익률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프앤가이드는 한솔제지의 올해 전망에 대해 매출액 2조3140억원(YoY –5.86%), 영업이익 931억원(YoY –28.5%, 영업이익률 4.02%), 순이익 400억원(YoY –45.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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