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3p 감소…6개월 만에 최저
중국발 리스크, 경기 불확실성 등에 수출 회복 기대감 하락
정부 “9월부터 수출 반등세 본격화 시작”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중국발 경기침체 리스크로 인해 하락한 가운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3p 떨어진 71로 집계됐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는 경기가 긍정적이면 지수가 100을 웃돌고, 부정적이면 100을 밑돈다.

이달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69)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디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중국발 리스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체감 경기 하락을 이끌었다.

업종별로 제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5p 하락한 67로, 지난 2월(63) 이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8p)의 체감 경기가 하락한 가운데 1차 금속(-12p), 화학물질·제품(-8p) 등도 부진했다.

기업규모·형태별로 보면 대기업(-2p), 중소기업(-8p), 수출기업(-4p), 내수기업(-5p) 등이 모두 내렸다.

비제조업의 업황 BSI도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에 전월 대비 1p 감소한 75를 기록했다.

이날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영 애로사항으로 ‘수출 부진’을 선택한 비중이 전월 대비 3.8%p 상승한 16.2%로 나타나는 등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 팀장은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하반기 수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8월에는) 일정 부분 소폭의 무역적자가 나더라도, 9월부터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수출도 반등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2배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게 모든 기관의 대체적인 추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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