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근원물가, 전월과 같은 수준 유지…“일시적 요인에 의한 물가 반등”
기재차관 “10월 이후 물가 안정될 것”…추석 물가 안정 대책도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3%대로 재반등한 가운데 오는 10월 이후 다시 안정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4% 상승했다.

올해 6월(2.7%)과 7월(2.3%)에 2%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은 2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으며, 지난 4월(3.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물가상승률 재반등은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1.0% 하락했지만, 전달(-25.9%)과 비교해 하락 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3%에서 이달 3.4%로 상승하는데 석유류 물가의 기여도가 80%"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상기후 영향에 농산물 가격과 수산물 가격이 각각 5.4%, 5.8% 급등하면서 농축수산물이 2.7% 상승한 점도 이번 물가상승률 재반등을 이끌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반등하지 않으면서 이번 물가 상승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올라 전달과 같았으며, 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전달과 마찬가지인 3.3%로 집계됐다.

김 심의관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다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0월부터 물가상승률이 다시 안정세로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국제유가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은 유지되고 있으며, 10월 이후부터는 물가가 다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에 따라 추석 수요가 큰 20대 성수품 가격을 작년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관계부처가 함께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상황을 일일점검하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도 신속히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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