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전월 대비 4.4% 상승…국제유가 상승 영향
한은 “수입물가, 1~3개월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
원유 재고 감소 전망에 국제유가 ‘올해 최고치’ 경신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아래) 및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하반기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4.4%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7.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 수입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원재료가 광산품(7.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7.2% 급등했으며, 중간재도 석탄·석유제품(13.7%), 화학제품(1.8%) 등이 오른 영향에 3.7%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속도 등에 따라 그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수출물가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전월보다 4.2% 증가했다.

품목별로 공산품이 석탄·석유제품(15.4%),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광학기기(2.6%), 운송장비(2.2%) 등이 상승함에 따라 4.2% 오르면서 수출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1.0% 하락했다.

한편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 보고서에 국제유가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연장 발표를 반영해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올해 3분기 하루 60만 배럴, 4분기에는 하루 20만 배럴에 각각 이를 것”이라며 "향후 몇 달간 글로벌 원유 재고 하락이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8.8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92.06달러까지 치솟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원유 증산 ▲이란·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재개 가능성 ▲중국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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