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CPI, 전년 대비 3.7% 상승…국제유가 상승에 전망치 웃돌아
근원 CPI, 전년 대비 4.3% 상승…22개월 만에 최저 수준
연내 ‘긴축 종료설’ 우세에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공존

▲ 미국 버팔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승용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버팔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고객이 승용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물가상승률이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근원물가 둔화세는 지속됐다.

미 노동부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6%)를 소폭 웃돈 수준이며, 지난 7월 상승률(3.2%)보다 0.5%p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기조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번 물가상승률 반등을 이끌었다.

품목별로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5.6% 상승했으며, 항공요금(4.9%), 교통(2.6%), 의류(0.2%), 의료(0.2%) 등도 올랐다.

특히 에너지 가격 가운데 휘발유 가격은 10.6% 급등해 8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가 절반을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 임혜윤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은 국제유가 및 휘발유 가격 반등을 반영하면서 상승세를 강화했다”며 “유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9월 CPI에도 상승 흐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속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전월 대비 0.3% 각각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시장 전망치(0.2%)를 소폭 상회했지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둔화세를 지속하며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미 CPI 발표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긴축 종료설’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우려도 공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미 연준이 금리동결을 단행할 가능성은 9월(97.0%), 11월(58.4%), 12월(56.3%)로 가장 높았지만, 11월과 12월의 경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40%대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년 대비 근원 CPI가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도 근원 CPI가 둔화하다 갑자기 상승 추세로 전환된 사례가 있었다”며 “결국 근원 CPI가 계속 둔화할지 여부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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