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전월 대비 0.9% 상승…국제유가 오름세 등 영향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선 유지…연내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정부 “추석물가 안정 위해 역대 최대 규모 지원 방안 추진”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소비자물가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국제유가 오름세 등으로 인해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로 전월보다 0.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월(1.6%) 이후 최대폭 상승이며, 올해 7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건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의미하는 생산자 관점의 물가(도매물가)로, 통상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1개월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의 원인은 ▲국제유가 오름세 ▲집중호우·폭염 등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공산품이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탄·석유제품(11.3%), 화학제품(1.4%)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농림수산물의 경우 농산물(13.5%), 축산물(1.5%)이 상승한 여파에 7.3% 급등했다. 이는 지난 2018년 8월(8.0%) 이후 5년 만에 최고폭 상승이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집중호우에 농산물이 크게 올랐고, 국제유가 상승에 석탄 및 석유 제품의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100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에 대한 부담감도 커졌다.

유 팀장은 9월 생산자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 오름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지수에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 있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7일부터 27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방안을 추진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9일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16만톤 성수품 공급과 670억원의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을 통해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배추와 소고기, 명태 등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6.1%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위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가 지난 설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며 "구매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 환급시스템도 도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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