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지수, 전월 대비 3.4p 하락…4개월 만에 ‘100’ 밑돌아
수출 부진, 체감물가 상승 등 소비심리 위축 이끌어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에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높아져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가 4개월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지만,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99.7을 기록해 전월(103.1)보다 3.4p 내렸다.

이는 지난 5월(9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4개월 만에 비관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판단한다.

이번 소비심리 하락 원인은 ▲수출 부진 장기화 ▲단기적 물가 반등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이 전월 대비 6p 내리며 가장 크게 줄어든 가운데, 생활형편전망(-3p), 현재생활형편(-2p), 가계수입전망(-1p), 소비지출전망(-1p) 등도 모두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위축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달에는 생활 형편, 경기 등이 지수 하락에 조금 더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심리 위축과 반대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년 뒤 집값 수준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p 오른 110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서울과 수도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금리 수준이 높고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과 같은 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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