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업황 BSI, 전월 대비 2p 상승…3개월 만에 반등
중국 단체관광 허용, 계절적 요인 등 기업 체감경기 반등 이끌어
한은 “생각보다 반도체 IT 경기 회복 지연…전망 밝지 않아”

▲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쇼핑을 위해 신라면세점 제주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쇼핑을 위해 신라면세점 제주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 등에 따라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전산업 업황 BSI는 지난 7월(74)부터 8월(71)까지 내림세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소폭 반등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는 경기가 긍정적이면 지수가 100을 웃돌고, 부정적이면 100을 밑돈다.

이번 기업 체감경기 반등 이유로는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 ▲가을철 성수기 기대감 ▲중국 철강 생산 감산 ▲환율 상승에 따른 일부 수출기업 수혜 등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7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으며, 4개월 만에 반등했다.

업종별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18p 급등한 가운데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1p),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5p), 건설업(+3p) 등 업황이 개선됐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공공부문 토목설계 수요가 늘면서 과학·기술 서비스업이 증가했고, 가을철 야외 행사 증가 등으로 인력파견 및 행사대행 수요 증가로 사업시설관리도 늘었다"며 "가을철 골프 성수기 고객 증가 및 중국 단체관광 허용에 여가관련 서비스업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지속되면서 전월보다 1p 상승한 68을 기록했다.

반도체와 관련한 전자·영상·통신장비(-2p)의 체감 경기가 악화된 가운데 기타 기계·장비(+6p)와 1차금속(+5p), 석유정제·코크스(+13p) 등은 개선됐다.

황 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는 반도체 IT 경기가 생각보다 회복이 지연되며 전망도 밝지 않게 나왔다“면서도 ”기계장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자동화 설비 수출업체의 실적 개선에 올랐고, 중국 철강생산 감산과 부동산 부양책에 1차금속도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올해 4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조사팀장은 지난 25일 “반도체 재고 등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절반 정도를 소화하는 중국의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데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겹치며 (반도체 업황은) 4분기도 부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