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47.1억 달러 흑자…수출·수입 ‘동반 감소’
반도체 수출 및 대중 수출 부진 이어가…원자재 수입 급감
한은 “수출 개선 등에 경상수지 흑자 규모 증가 전망”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4개월 연속 불황형 흑자를 기록했지만, 연간 전망치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19억3000만 달러), 6월(58억7000만 달러), 7월(37억4000만 달러)에 이은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다만 수출 감소보다 수입 감소가 더 커지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도 이어졌다.

지난 8월 수출은 53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5% 줄었으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석유제품(-35.1%), 반도체(-21.2%), 철강 제품(-11.1%), 화학공업 제품(-10.4%) 등 수출이 부진했다. 승용차(28.1%)와 선박(35.7%) 등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0.0%), 동남아(-8.5%), 일본(-6.9%) 등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EU(2.7%)와 미국(2.4%) 등으로의 수출은 개선됐다.

수입의 경우 510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2.8% 감소하며, 6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수입이 27.6% 급감하며 수입 감소를 이끈 가운데 자본재(-16.2%), 소비재(-19.0%)도 크게 줄었다.

이 외에도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 증가 영향에 1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 증가에 힘입어 14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한편 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 증가와 함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인 270억 달러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지난 주말 우리나라 주요 반도체 업체 중국공장에 대한 미국 장비 공급이 허용된 것은 반도체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요인”이라며 “통관 기준 9월 무역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로 잘 나왔기 때문에 상품수지가 8월보다 늘어날 것 같고, 여행수지 적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9월 경상수지는 8월보다 흑자 규모가 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1~8월 경상수지 흑자 누적액이 109억8000만 달러이고, 한은 하반기 전망은 245억 달러 정도”라며 “산술적으로 9~12월까지 월평균 40억 달러 흑자가 나타나면 연간 전망치는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