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차 내부 안내판에 '봉천역'만 반복 표시...서울교통공사 “실시간 제어 불가능”

27일 오후 1시께  서울지하철 2호선 사당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운행한 전동차 내부의 TV안내판에 영어로 '봉천'이라는 안내문구가 표기돼 있다.  전동차가 사당-방배-서초-교대 -강남 등 역을 통과할 때도 이 안내판에는 계속 '봉천' 이라는 안내문구만 반복 표출돼 승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사진=임종호 기자>    

[위클리오늘=임종호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에서 하차할 역명을 미리 알려주는 전동차 내 TV 안내표시와 안내방송이 서로 달라 지하철 승객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들의 항의를 받고도 "실시간 제어가 어렵다"며 별다른 시정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27일 오후 1시께 서울 사당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운행한 서울지하철 2호선 이용객들은 실내 TV 안내 사인판에 나타난 역안내 내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해당 지하철이 실제로는 방배역에 진입하고 있었지만 내부 안내표지에는 한글로 ‘봉천역’, 영문으로는 “Bongcheon"으로 반복적으로 고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방송은 ‘방배역’이라는 아나운서의 멘트가 한국어와 영어로 안내됐다.

안내사인을 본 일부 이용자들은 '자신이 탑승방향을 잘못탔다'고 오인하고 지하철을 하차하는 등 잠시 혼란이 이어졌고 사태를 인식한 일부 승객은 서울교통공사에 전화를 거는 등 문제해결에 나서고도 했다.

이용객 A씨(52·남)는 "반대편 역이 안내돼 깜짝놀랐다"며 "무심코 실내안내판만 봤던 사람들은 낭패를 겪은 듯하다. IT세계강국이라더니"라며 혀를 찼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위클리오늘>과의 통화에서 “실내 안내판은 외부업체에서 위탁관리하고 있다"며 "오후 6시가 돼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현재로써는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향후 내부논의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실시간으로 조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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