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리야드 야마마궁 정원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3.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사우디로부터 약속받은 290억 달러(약 40조원)에 달하는 투자 건과는 별개로 156억 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한국 기업의 수출·수주 계약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외교로 사우디로부터 모두 61조원에 달하는 투자 약속을 끌어낸 것이다.

윤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와 정상회담·국빈오찬을 갖고 양국 간 경제·인프라 협력 고도화 방안과 에너지 안보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사우디를 국빈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우리 기업이 사우디에 진출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로서 이번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를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국가발전 전략인 ‘비전2030’ 중점 협력 국가인 한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며 “윤 대통령과 더욱 자주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국빈방문을 계기로 에너지·인프라·첨단제조·신산업 등 분야에서 51건, 156억 달러에 달하는 새로운 투자 약속이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포스트 오일’ 시대에 한국은 사우디의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관계가 전통적인 에너지, 건설 등의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도 함께 만드는 첨단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또 ‘네옴시티’와 ‘키디야’, ‘홍해’ 등 사우디가 추진 중인 메가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빈 살만 왕세자와 사우디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지금 우리나라를 둘러싼 대외경제 여건과 우리가 직면한 복합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1호 영업사원’인 윤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는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공동 비축 계약에도 사인했다.

아람코는 2028년까지 53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울산 원유비축 기지에 저장·판매하게 되는데, 국내 석유 수급 비상시에 비축된 아람코 원유를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권리와 함께 5년 임대 기간에 대여 수입도 보장받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방문 행보는 민생 행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