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4%…8개월 만에 상승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물가 재상승 우려 이끌어
소비심리지수, 3개월 연속 내림세…집값 전망, 11개월 만에 하락

▲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이 가자지구 인근에 집결해 있다. 사진=뉴시스 
▲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상군 병력이 가자지구 인근에 집결해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 2월(0.1%p 상승)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번 물가 재상승 우려를 이끌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영향으로 국제유가 오름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심리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달 소비심리지수(CCSI)는 98.1로 전월보다 1.6p 줄었으며, 지난 5월(98.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심리지수(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로,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판단한다.

특히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0p 급등한 128을 기록한 점도 소비심리 위축을 이끌었다.

한편 10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집값 전망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년 후 집값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108로 집계됐다.

황 팀장은 "전국적으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이기는 하지만, 최근 주담대 등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가격이 오르는 데에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한 소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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