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년물 국채금리 연 4.6%…8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
미 연준 비둘기파 행보 등 국채금리 하락 이끌어
증권가 연구원 “금리 상승세 진정에 숨통 트여…긍정적 요인 생길 것”

▲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 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의 낙폭이 커지면서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12bp(0.12%p) 하락한 연 4.6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4.626%까지 하락했으며, 하락 폭은 올해 3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5.014%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한 주된 이유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 수준으로 동결한 미 연준은 최근 급등한 국채금리를 의식하는 등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높은 국채금리가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 증가로 나타나고 있으며, 긴축을 지속하는 수준만큼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인플레이션 통제를 근거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지속한 연준도 이번 FOMC 정책결정문에서 경제 및 금융 변화도 반영하겠다는 기조를 보였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FOMC 회의 직후 연내 금리동결 가능성은 80.4%까지 치솟았고, 내년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63.7%를 기록했다.

금리 수준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요국 증시도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70%), S&P500지수(1.89%, 나스닥지수(1.78%) 등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거래를 마치는 등 2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국내증시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96%, 1.91% 상승하며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가 이제 ‘더 높은’ 금리 수준보다는 ‘장기화’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 기대가 약화되며 채권금리 상승세 역시 진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 레벨이 여전히 높아 최근 며칠의 반등으로 쉽게 안심하긴 이르다”면서도 “그래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며 말 그대로 ‘숨통’이 트인 만큼, 금리 압박에 짓눌렸던 낙관이 조금씩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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