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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재분배’ 꿈꾸는 입시교육봉사단체, 사단법인 ’티치포코리아‘공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학생들을 향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베풀다
관악구 싱글벙글 교육센터에 위치한 티치포코리아 관악점

[위클리오늘=강정민 유스프레스 청년기자] 아래의 문제를 풀어보자.

부모님과 아이들 다섯 명이 테이블에 둥그렇게 앉는다. 이 때 앉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 가지인가?

정답은 720가지다. 공부해 본 학생이라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고등학교 2학년 수학 문제. 이 와중에 답을 120가지라 적은 학생이 있다. 선생님은 이렇게 쉬운 문제를 틀리면 어떻게 하냐고 학생을 나무란다. 그러다 학생의 말에 말문이 턱 막힌다. ‘부모님이 왜 두 명이에요?‘

부모님이 두 명인 줄 몰랐던 한부모가정 학생의 실제 사례다. 이 외에도 부모님으로부터 ‘공장가서 취직해라’를 매일같이 들어온 학생이나, ‘공부하라’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학생 등 어려운 가정형편과 공부환경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가득 모여 있는 곳이 있다. 사단법인 티치포코리아(Teach For Korea, 이하 TFK)가 그곳이다.

TFK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최 전 대변인은 유학 중 비영리단체 ‘티치포아메리카(Teach For America)’에 대해 알게 됐다.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공교육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을 보며, 그는 여기에 교육 양극화의 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입시교육봉사단체 TFK를 설립했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TFK는 그 범위를 점차 넓혀가 2017년 현재 관악, 서대문, 성북구 세 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공부하고 있는 티치포코리아 학생들(티치포코리아 제공)

소득이 공부 의지 만들어교육받을 의지 없는 저소득층 소외계층 학생

관악점 학생교사 박정원(24‧서울대 정치외교학부)씨는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들이 공부 안 하고 드러누울 때 가장 힘들다. 특히 고1 학생들은 의지가 없다. 아이들을 달래고 구걸해서 공부시킨다”며 한숨을 쉬었다. 성북점 학생교사 최영훈(23‧성균관대 경영학과)씨는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공부 의지를 불어넣거나 대입 중요성에 대한 강조 같은 것들에 저소득층, 소외계층 부모님들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집이 어려우면 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자식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수 있다. 바쁘고 대화의 시간이 줄어드니까”라고 덧붙였다.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 공부했던 TFK의 교사들은 하나같이 학생들의 ‘의지 없음’에 놀랐다고 말했다.

“모르는 걸 알아주는 게 선생님 아닌가요?”...사랑과 관심이 넘치는 티치포코리아

TFK는 정규 수업 이외에 멘토링제를 운영하고 있다. 멘티 학생 3~4명당 1명의 멘토 선생님을 두어 코학생들의 진로 및 고민 상담 등을 진행한다. 멘토링제는 학생의 진로와 성향에 맞는 맞춤 선생님을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는 선생님과 TFK에 대한 유대감 및 신뢰도를 높여 학생 성적 향상에 일조한다. TFK에서 2년간 공부하며 대학 입시를 준비했던 서미연(가명) 학생은 “영어에 아예 관심이 없었는데, 멘토 선생님이 기초부터 재미있게 가르쳐서 관심 없던 영어를 집에 가서도 공부하게 됐다”며 TFK가 없었더라면 “대학을 갔더라도 관심 있는 쪽이 아니라 관심 없고 되게 낮은 학교를 갔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수능을 마치고 난 후 정문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담당 멘토 선생님의 얼굴을 본 때를 꼽았다.

티치포코리아 학생교사진 일동(티치포코리아 제공)

학생의 상황에 맞는 ‘양질의 교육’...모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받는 그 날까지

최영훈 학생교사는 “전체 슬로건에 건 것처럼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을 TFK의 최종 목표이자 지향점이라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어떤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 처해있던지 간에 각자의 사정에 맞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싶다”며 “입시가 필요하면 입시를 도와주고 하루하루가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여기서 그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해준다”고도 덧붙였다. 양질의 교육이라도 학생들마다 그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주입식의 입시교육으로 획일화된 공교육을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한편 TFK 관악점은 지난 여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 모집하고 있으며, 관련 문의는 관악구청을 통해 할 수 있다. 각 지점은 소재 구청과의 연계를 통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TFK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중 4번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교육 기회를 증진 한다’를 실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강정민 청년기자  wain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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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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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프라 윈프리 2017-10-10 15:41:00

    가장 큰 도전은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것처럼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발전시켜주는 좋은 시설들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_^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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