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9841가구 입주 예정···이전 최저치는 2013년 1만6420가구
서울 새 아파트 수급불안 가중···분양가 인상 등 수요자 부담 가중 우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서울 입주물량이 내년에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10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9841가구에 불과하다. 

연간 1만가구 미만 입주는 개별 연도별 수치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저치인 2013년 1만6420가구와 비교해도 60% 수준에 못 미칠 만큼 적은 물량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급감하면 신축 아파트의 매매, 전월세 시장 등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분양 시장만 살펴봐도 올해 서울 분양시장은 원자재값 상승의 여파로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전용 84㎡ 기준층 분양가가 12억~13억원, 지난 8월 같은 구에서 분양했던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가가 11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몇 달 사이 최대 2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시장의 수급불안이 가중되자 수요자들은 서둘러 새 아파트를 분양받고 있다. 올해 1월~9월 사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6.35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쟁률(26.05대 1)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신규 공급을 기다리는 수요자들은 많지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계획된 물량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연초에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현장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연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업비 증가 등 사업을 지연시킬 만한 변수들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입주시장은 앞으로도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남은 공급물량은 총 4600여가구로, 이 중 185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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