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 설명회
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 설명회

[위클리오늘=현요셉 기자] 최근 경기도가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사 내 일회용컵 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오는 13일부터는 청사 반입 배달음식에 대한 다회용기 사용을 추진키로한 것이다.

◇ 배달특급 지난 2021년부터 탄소중립 선봉장 역할 중

경기도는 탄소 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계속 나타내온 바 있다. 이번 청사 내 배달음식 다회용기 사용 추진 전에도 일회용품 줄이기를 적극 장려해온 바 있는데, 그 움직임의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다.

2020년 12월 민간배달앱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이 출범했다. 현재까지 중개수수료 1%를 유지하면서 민간배달앱의 훌륭한 대체안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이점은 단순히 저렴한 수수료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다회용기로 대표되는 환경보호, 아동급식카드 연계로 대표되는 복지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다회용기
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에 실제 사용되고 있는 다회용기

배달특급은 2021년, 배달앱 중에서는 최초로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화성 동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는데, 다회용기와 일회용품 줄이기에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올해 6개 지역으로 제공 범위를 넓혔다. 배달특급 다회용기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까지 총 230개 가맹점에서 누적 주문은 약 14만 7천 건이 이뤄졌다. 올해는 다회용기 서비스를 통해 약 3만kg의 폐기물과 958kg의 미세먼지, 약 2만 5천kg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단순 배달에만 다회용기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 축제와 행사에 다회용기 공급하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일회용 폐기물 저감에 매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배달특급은 단독이 아닌 함께하는 다회용기 확산 분위기도 조성했다. 지난 4월, 경기도주식회사는 배달특급 다회용기 서비스 지역 6개 지자체와 배달의 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 땡겨요 운영사 ‘신한은행’, 잇그린과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쟁을 뒤로 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한 가맹점주는 “배달특급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가맹하게 된 이유는 저렴한 수수료 외에도 배달앱 최초로 시작한 다회용기 제공 서비스 때문”이라고 전했다. 해당 점주는 “폐기물 저감 효과뿐만 아니라 고객들 역시 일회용 펄프 용기보다 음식 보관이 더욱 편하다고 칭찬한다”며 “다른 앱들에 비해 배달특급이 가장 먼저 나서서 다회용기 사업을 선보인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 설명회
사진설명=경기도 주식회사가 운영중인 배달특급 다회용기 제공 지원사업 설명회

◇ 배달특급은 공공플랫폼으로 성장 진행 중

이렇게 배달특급은 경기도의 역점 사업인 탄소중립 정책에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배달특급은 올해 복지의 영역으로도 발을 넓혔다. 현장 결제만 가능하던 아동급식카드를 배달특급과 연계해 배달음식 주문이 가능하도록 구축한 것이다. 올해 용인시와 의왕시 급식 지원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 단계를 밟고 있고, 빠르게 전체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낙인 효과 등으로 인해 현장 사용이 어려운 아동들이 쉽게 배달특급을 통해 식사를 해결할 수 있게 하는 취지인데, 배달특급이 복지 분야로 기능을 다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배달특급의 다변화를 공공플랫폼의 확장성을 스스로 증명한 셈인데,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해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구축된 배달특급이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공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우후죽순 생겼던 전국 공공배달앱들이 하나둘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이 민간 기업과 비교할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지적과 함께 세금 낭비라는 의견이 힘을 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배달특급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외연 다변화를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공공플랫폼이 되면서 더 이상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아도 될 수준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배달특급이 얼마나 더 많은 영역에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룡 플랫폼으로 성장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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