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0월 CPI, 전년 대비 3.2% 상승…국제유가 하락 영향
근원 CPI, 2021년 9월 이후 최소폭 상승
올해 말 금리동결 가능성 99.8%…내년 6월 금리인하 가능성 87.3%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사람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3.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3%)도 소폭 밑돌았다.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에너지 가격은 휘발유 가격(-5.0%) 급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2.5% 하락했고,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항공요금도 0.9% 내렸다.

아울러 주거비가 0.3% 올라 전월(0.6%)보다 상승폭을 줄인 점과 중고차 가격이 0.8% 하락한 점도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미 노동부 관계자는 “중고차와 트럭, 통신, 항공료 가격이 9월과 비교했을 때 하락해 물가 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도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4.0% 상승해 지난 2021년 9월(4.0%)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물가상승률 둔화로 인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사실상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올해 12월과 내년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동결을 단행할 가능성은 각각 99.8%, 97.8%까지 치솟았다.

특히 내년 6월 연준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은 87.3%로, 전날(62.3%) 대비 25%p 급등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최근 3~6개월 정도의 상승 속도와 주거 인플레이션 둔화를 감안하면, 근원 CPI는 내년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2%대에 진입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이달 초 발표된 고용 지표에 이어 이번 CPI 발표는 연준의 긴축 여정의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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