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반세기 동안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가 '식품 속 살충제' 때문에 절반가량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대학의 공중보건대 학장 멜리사 페리 연구팀은 이날 환경보건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에 발표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남성들의 정자 수가 50% 정도 감소했으며, 평소 우리가 먹는 음식에 남아 있는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르바메이트 등 살충제가 ‘고개 숙인 男'의 정자 수 감소와 강력히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21개 연구 집단의 177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유기인산염과 N-메틸 카르바메이트가 끼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또 유기인산염과 유사한 N-메틸 카르바메이트는 곤충의 뇌와 신경계를 손상해 곤충을 죽이는데, 다양한 밭작물 및 과일, 채소들을 위한 살충제를 만드는 데 쓰인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유타대학교 의대 외과 및 비뇨기과 교수 알렉산더 파스투자크 교수는 "이러한 살충제들이 가임 능력, 특히 남성들의 생식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사실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제네바대 유전학과 연구팀이 '출산과 불임 저널(the journal Fertility and Sterilit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20회 이상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사용 실험군은 저사용 실험군 대비 정자 수치에 무제가 생길 확률이 21% 높았다.

정기적으로 휴대전화를 사용한다고 답한 실험군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건강한 남성 생식능력 최소치보다 낮은 정자 농도를 나타낼 가능성이 30% 증가했다.

연구팀은 휴대폰 사용량이 증가할수록 정자 수가 줄어드는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했다. 또 상의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는 등 하체로부터 휴대폰을 멀리했을 경우 정자에 미치는 영향은 줄었다고 한다. 다만 "경향성을 관찰한 것으로, (연구 결과를 통해) 휴대폰 사용이 정자 수에 직접 영향을 준다고 지목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