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 17일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민주당 제공) 2023.11.18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 17일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사진=민주당 제공) 2023.11.18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홍보 현수막의 '청년 비하' 논란이 불거진 지 3일 만에 결국 사과했다.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다' 등 민주당이 새로 기획한 현수막에 대해 지도부가 공식 사과하고 계획된 홍보 프로젝트 일정도 취소하면서 전면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20일 “당의 불찰이고 잘못이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이에 대해서는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머릴 숙였다.

그러면서 예정된 홍보 프로젝트의 발표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0.

이재명 대표도 이날 '청년 비하' 논란과 관련해 "지도부 내 레드팀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도부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논란에 대한 경위를 보고 받고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레드팀(조직 전략 점검 및 보완 차원에서 공격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팀)' 필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이 같은 논란이 재발하지 않게 신경쓰자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안을 검토하는 단계서 지도부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데 자성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도부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이번 시안이 '티저'라는 이유로 지도부서 다소 밀어붙인 측면이 있다"며 "의견 수렴 단계부터 서로 비판 의견을 내면서 전체 의사결정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레드팀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 당부"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어제(19일) 홍보 현수막 문구는 당에서 만든 게 아니고 업체에서 준비한 것이라고 에둘러 핑계를 댔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당 사무총장이 직접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개인'을 중시하는 2030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며 '갤럭시 프로젝트'라는 새 홍보 전략을 세웠는데, 현수막 문구의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황당하다는 반응이 당 안팎에서 쏟아졌었다.

파장이 커지자 당의 혁신을 요구하는 비명계 의원 4명의 모임 '원칙과 상식'은 물론, 친명 원외 인사들 모임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까지 캠페인 철회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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