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조업 BSI, 전월 대비 2p 하락…23개월 만에 최저
소비심리 위축, 인건비 상승 등 비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이끌어
제조업 BSI, 반도체 회복 영향에 4개월 연속 오름세

▲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비제조업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가 내수 부진 영향에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회복세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1월 전 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6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68)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체감하는 경기가 긍정적이면 지수가 100을 웃돌고, 부정적이면 100을 밑돈다.

이번 비제조업 체감경기 하락 원인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한은 발표에 따르면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9p 내린 97.2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중 소비지출전망(-2p), 현재경기판단(-2p), 현재생활형편(-1p) 등이 감소하며 민간 소비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비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에 대한 응답 비중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9.8%)이 가장 높은 가운데 내수 부진(18.4%),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15.8%)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반도체 회복세에 힘입어 개선됐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1p 오른 70을 기록해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 전자·영상·통신장비(13p)와 전기장비(8p)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1차 금속(-10p), 기타 기계·장비(-9p), 자동차(-9p) 등은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돼 전자·영상·통신장비가 올랐다“며 ”채산성이 개선된 전기장비 등이 오르면서 제조업 B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중심으로 턴어라운드가 나타나고 있지만, 자동차 등 나머지 주력 산업의 회복세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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