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해외 이민러시에 北에 침략 당할 수도”
한은, "2050년 경제성장률 0% 이하로 추락"

서울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현재의 출산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하고 2070년에는 총 인구가 4000명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클리오늘=장우영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로스 다우서트는 NYT 칼럼니스트는 2일(현지시각) 최근 발표된 한국의 3분기 출산율 통계를 소개하며 ‘한국은 소멸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감소 문제에 있어 두드러진 사례연구 대상국"이라고 말했다.

다우서트는 0.7명으로 줄어든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소개하면서 "이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한 세대를 구성하는 200명이 다음 세대에 7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며 "이 같은 인구감소는 14세기 흑사병이 유럽에 몰고 온 인구감소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대 간 인구 감소와 전염병에 의한 전체 인구 감소를 단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한국의 출산율이 그만큼 극단적으로 낮다는 점을 단순화해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067년 한국 인구가 3500만명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통계청 인구추계(저위 추계 시나리오 기준)를 인용하며, 이런 전망만으로도 충분히 한국 사회를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고령층 부양 부담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젊은 세대의 해외 이민이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이 유능한 야전군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한다면 합계출산율 1.8명인 북한이 어느 시점에선가 남침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한국은행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현재의 출산율을 끌어올리지 못할 경우 2050년에는 성장률이 0% 이하로 추락하고 2070년에는 총 인구가 4000명을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격한 고령화는 성장률 하락뿐 아니라 노인 빈곤 문제와 함께 전체 사회의 소득·소비 불평등도 키울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北 김정은 "출생률 감소 방지에 어머니들 힘 필요"

이런 가운데 북한 김정은은 출산율 감소를 언급하며 출산 독려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평양에서 열린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에 참석한 김정은이 11년 만에 열린 전국어머니대회에 직접 참석해 출생률 감소를 지적했다.

김정은은 이날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 교양에 어머니들이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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