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지도부, 감언이설로 데려온 인요한 단물 빤 껌처럼 뱉으려 한다”
“친명계, 이상민 탈당 비판…‘더 글로리’ 학폭 가담자 아닌가”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1.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한국정치의 문제점과 개혁방안 강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21.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이상민 의원의 탈당을 두고 당내 친명계의 융단폭격식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비명계 조응천 의원이 이들을 '학폭 가담자'에 비유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5일 “당이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이상민 의원을 향한 친명계 의원들의 비난과 관련해 “친명계 의원들을 그동안 학폭의 방관자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더 글로리’ 박연진과 함께 문동은을 학폭 했던 학폭의 가담자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상민 선배 나가시고 난 다음에 우리 당에서 참 거의 시니컬하게 뒤에다 대고 얘기하는 거 그런 거 보고 상당히 안타깝고 놀랐다”며 “그것도 초선들, 한참 어린 후배들이 그런다”며 이렇게 말했다.

조 의원은 “(더 글로리 악역인) 전재준,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 이런 것까지도 갈 수 있겠다.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마음을 후벼 파느냐 하는 그런 안타까움이 있다”고 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09.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11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1.09.

‘더 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을 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이 2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후 학교 폭력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등의 응징에 나서는 복수극이다. 대표적인 스타 드라마 작가인 김은숙 작가 작품이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 갈 것 같다”며 “여당 지도부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전권 다 주겠다며 온갖 감언이설로 데려와 놓고 지금은 단물 다 빨아 먹은 껌처럼 뱉으려 하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민주당 탈당 입장을 밝히고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위선,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방패 정당, 집단 폭력적 언동, 혐오와 차별, 무능과 무기력, 맹종 등 온갖 흠이 쌓이고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여야는 4일 이 의원 탈당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은 이 의원의 소신행보를 환영한다고 밝힌 반면 야당은 명분 없는 탈당이라고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영입에 대한 질의에 "저희 당 입장에서는 (입당한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이 의원 본인이 어떻게 결단하는지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노조법, 방송3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01.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노조법, 방송3법 대통령 거부권 행사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01.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쉽고 섭섭한 점은 본인에게도 있겠지만 당이 추구하는 가치, 본인의 정치적 가치와 맞지 않는 당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의원이 탈당 이유로 '이재명 사당화'를 꼽은 데 대해 "강성 당원의 사당화라고 한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당 아닌가"라며 "그런 상황에서 탈당 명분도 없고 국민의힘 입당의 명분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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