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 사진=메리츠금융그룹
▲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 사진=메리츠금융그룹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메리츠금융그룹 조정호 회장이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에서 경제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은 지난 5일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을 공동주최하고, 조정호 회장을 경제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주최 측은 조정호 회장이 지난 2011년 메리츠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뒤 우수한 전문 경영인에게 전권을 일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업계의 ‘쪼개기 상장’ 관행에도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지주사가 자회사인 화재와 증권의 지분 100%를 보유하는 ‘완전자회사 체제’로 전환한 점이 모범적 거버넌스이 표상이 됐다.

특히 조 회장은 승계를 염두에 두지 않고 소액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대주주 지분율 50% 이하’를 감수하면서도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거꾸로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보자”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단 등을 통해 메리츠금융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진그룹에서 분리된 2005년 화재와 증권을 합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 기준으로는 95조원에 달하는 등 불과 약 18년 만에 30배가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지배구조 개편 첫해인 올해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약 50% 수준을 약속했다.

실제 포괄적 주식교환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현재까지 메리츠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총 3회에 걸쳐 약 84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30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지난달 10일 임시주총에서는 자본준비금 감액을 결의, 배당가능이익으로 2.15조원을 추가 확보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 시가총액은 일부 은행계 지주 계열을 제외한 금융사 중 최고 수준인 12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시상식에서 조정호 회장을 대신해 대상을 수상한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메리츠가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기업, 가계가 함께 웃자'라는 생각이다"며 "많은 기업들이 개미투자자와 함께 웃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손해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보면 (가계와 기업이) 함께 웃는 방식이 이득이며 (메리츠금융이 실제) 그렇게 했더니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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