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68억 달러 흑자…2년 만에 최대 흑자
승용차 수출 호조, 반도체 업황 개선 등 경상수지 흑자 이끌어
한은 “경상수지, 올해 전망치인 300억 달러 흑자 달성 예상”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줄지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 운반차량이 줄지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불황형 흑자'에서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흑자 전환 이후 6월·7월·8월·9월에 이은 6개월 연속 흑자이며, 흑자 규모도 지난 2021년 10월(79억 달러) 이후 2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수출 감소보다 수입 감소가 더 커지면서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도 마침표를 찍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가 53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 중 수출은 57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으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승용차(21.0%), 석유제품(17.7%) 등 수출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반도체(-4.8%), 화공품(-5.0%) 등도 감소 폭을 줄였다.

지역별로 미국(17.3%), 동남아(12.7%), 일본(10.3%)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9.6%), EU(-10.7%) 등은 위축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자동차가 수출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 등 IT 경기도 회복하고 있어 수출 개선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당분간 불황형 흑자에 대한 논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은 51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4.3% 감소해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원자재 수입이 가스(-54.3%), 석탄(-26.0%), 화공품(-12.5%) 등이 모두 줄며 13.4%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6.3%)와 곡물 등 소비재(-4.1%) 수입도 감소했다.

이 외에도 본원소득수지가 배당 증가에 힘입어 27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의 경우 해외여행 증가 영향에 12억500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은 전망치인 300억 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부장은 "현재로선 상품수지 개선세 등 영향으로 전망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겨울철 에너지 수입·수요 증가와 연말 해외여행이 증가 등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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