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1월 CPI, 전년 대비 3.1% 상승…국제유가 하락에 2개월 연속 둔화
근원 CPI 상승률 4.0%…7개월 연속 내림세
내년 5월 금리인하 가능성 74.9%…골드만 “내년 2회 금리인하 전망”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가게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가게에서 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가운데 내년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졌다.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 10월(3,2%)에 이어 2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며, 시장 전망치(3.1%)에 부합했다.

품목별로 에너지 가격이 휘발유(-6.0%) 하락에 힘입어 전월 대비 2.3% 내리면서 이번 물가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다만 서비스 가격이 주거비(0.4%) 상승으로 인해 0.5% 오르면서 물가상승률 둔화폭을 줄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상승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이날 발표된 근원 CPI 상승률은 10월(4.0%)과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 4월(5.6%) 이후 7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024년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내년 5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9%로 전월(33.4%)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경우 미 연준이 내년에 금리인하를 2회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1일 골드만삭스 경제팀은 “대부분 FOMC 참가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에 놀라움을 느낄 것”이라며 “많은 연준 관계자들이 현재 기준금리(5.25~5.50%)가 분명히 중립적인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며, 물가가 하락하면 지금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 연준이 오는 14일 예정된 FOMC 회의 결과 발표에서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연구원은 “연준은 확실한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완화 정책이 제시되기 위해서 연속적인 지표 안정 확인 필요하다”며 “금주 진행 중인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의 조기 통화완화 기대 차단에 무게를 둔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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