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수도권 主 지지기반으로 '신당' 계획
금태섭·양향자·이상민 등…'빅텐트' 구상
[위클리오늘=이수용 기자] 한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신당’이 첫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7.9%로 조사된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15일을 목표로 신당을 창당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민주당 역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는 이 전 대표는 여야 정치인을 아우르는 '제3지대 빅텐트'를 꾸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15일 아시아경제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내년 1월15일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의 법적 사퇴 시한(1월11일)과 구정 연휴가 시작되는 시점(2월9일)을 고려해 '디데이'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 측은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호남 지역', 그리고 '수도권'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되거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밀려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 '비명계'로 분류되는 설훈 의원, 윤영찬 의원을 비롯한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과 꾸준히 교감하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이 '제3지대 빅텐트'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 등과 '연대 의사'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전날 KBS라디오에서 "금태섭 전 의원, 양향자 의원과는 뜻을 모을 수 있겠다는 여지를 발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도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 진보'와 '중도 보수' 간의 만남이 신당으로 이어진다면 총선을 앞두고 유의미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내부에서 부정적인 판단이 커지면서 무산되는 흐름이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반발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김민석 의원은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쿠라(정치권에서 변절자를 뜻하는 용어)'라고 비난했으며, '친문계' 인사로 분류되는 윤건영 의원도 전날 MBC라디오에서 "(신당 창당을)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