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수도 마닐라 시내. / 뉴시스

[위클리오늘=안준영 기자] 지난달 필리핀 지방의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50대 한국인 교민의 사인(死因)은 당초 알려진대로 아들에 의한 패륜범죄가 아닌 단순 심장마비인 것으로 현지 수사당국이 결론내렸다.

다만 아들과 다투는 실랑이 과정에서 비롯된 쇼크샤일 가능성이 있어 한국 경찰이 2차 수사에 나섰다.

1일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 세부 분관 등에 따르면 최근 필리핀 검찰은 A(57)씨의 사망 사건을 종결짓고 살해 용의자로 체포됐된 A씨의 아들(25)을 석방했다.

현지 검찰은 A씨 아들의 정당방위가 어느 정도 인정되고 부검 결과 A씨의 사인이 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추정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세부 분관 관계자는 위클리오늘과 통화에서 “부검 결과 A씨가 끈으로 목이 졸린 부분은 (사인으로) 경미했고 심장 일부가 괴사된 점이 직접적 사인인 것으로 검찰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심장마비의 원인으로 작용한 부분 등에 대해 한국 서울지방경찰청이 재수사를 벌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전 필리핀 중부 일로일로 시(市)의 한 아파트에서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가는 줄을 수거하고 살해 용의자로 A씨의 아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부인에게 흉기를 겨누자 아들이 이를 막으려는 과정에서 과잉대응으로 아버지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수의 국내 언론들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교민 피살 사건'으로 보도했다.

용의자로 지목돼 수사기관에 억류됐던 아들은 정신적 충격 등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