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26일 전국위 거쳐 비대위원장 공식 임명 예정
용산에 쓴소리 가능할까…尹과 관계 재정립 핵심
민주 정성호 “한동훈, 만만한 상대 아니다…방심은 필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마일센터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7.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17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마일센터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17.

[위클리오늘=정호연 기자]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당 안팎에 쌓인 난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당정관계·외연확장 외에도 그의 첫 정치입문 시험대는 '김건희 특검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이 터지면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찬성 여론도 높아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는 것은 당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특검법을 수용한다면 총선 정국이 김 여사의 수사로 뒤덮일 것으로 보여 난감한 상황이다.

해당 법안을 악법이라고 규정한 한 장관과 달리 '쌍특검' 법안 처리를 예고한 민주당은 28일 본회의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등 특검법 처리를 벼르고 있다.

특검법 통과를 앞두고 대여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윤석열 아바타…’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야당에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인 만큼 방심하다가는 ‘필패’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 당면 과제는 당정관계·외연확장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여의도에 데뷔하는 한 전 장관에게 '윤석열 아바타' 프레임을 떨치고 대통령실과 당 사이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주류들은 한 전 장관의 대중적 인기와 엘리트 이미지로 중도층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윤 대통령과의 특수 관계 때문에 외연 확장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전 장관이 전면에 등장해 오히려 정권 심판 정서를 키울 수 있다는 불안도 있다.

당 수습도 한 전 장관에게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탈당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대표, 또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계 인사까지 포용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동훈, 尹과는 달라…만만한 상대로 보면 ‘필패’“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 한 전 장관을 만만하게 보면 ‘필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는 다른 사람"이라며 방심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당에서 그의 등장을 낮게 평가하며 '한나땡'(한동훈 장관이 나오면 땡큐의 줄임말)을 말하는 분들의 1차원적 사고를 보니 많은 걱정을 하게 된다"고 적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는 사람"이라며 "술을 좋아한다는 윤 대통령과는 아주 다른 사람이다. 냉철한 판단과 강력한 실행으로 여당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할 것이고 그 점에 대하여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았을 것"이라며 "막연히 한동훈 위원장의 실책만 기다리고 방심하다가는 필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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