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 3.2%…지난해 4월 이후 최저
국제유가 하락 등 기대인플레 둔화 이끌어
주택가격전망지수, 전월 대비 9p 하락…7개월 만에 100 밑돌아

▲ 지난 24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4일 서울시내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나타나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집값 상승 기대감도 꺾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p 하락한 3.2%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10월 반등한 이후 다시 하락 전환했으며, 지난해 4월(3.1%)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번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을 이끌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65.2%), 농축수산물(43.5%), 석유류제품(25.3%) 순으로 조사됐다.

이 중 석유류제품의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 12.6%p 급감해 주요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석유류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 같다"며 "농산물·가공식품·외식 서비스 등의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공공요금 인상도 잠재 변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이런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택가격전망지수(CSI)도 전월보다 9p 내린 93을 기록해 지난 5월(92)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밑돌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년 뒤 집값을 전망하는 지표로, 100을 밑돌면 집값 하락을 예측하는 소비자 비중이 우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국내 대출 규제 강화 전망과 고금리 장기화 등에 전국 주택 매매 가격 상승 폭이 2개월 연속 둔화하고, 거래량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소비자들의 경제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 심리가 인플레이션 둔화에 힘입어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이날 한은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월 대비 2.3p 상승했다.

황 팀장은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미 연준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 및 수출 경기 호전 등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