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전년 대비 3.6% 상승…물가상승률 둔화 지속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20.0% 급등…공업제품 등은 둔화
기재부 “근원물가 완만한 흐름 지속…내년에도 인플레 둔화 이어질 것”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를 기록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역대 최대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3.6% 올랐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5.1%) 대비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직전인 2021년(2.5%)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둔화를 제한시켰다.

품목별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대비 20.0% 상승해 관련 항목을 집계한 지난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세부적으로 전기료(22.6%), 도시가스(21.7%), 지역난방비(27.3%) 등이 큰 폭으로 올랐으며, 상수도료(3.9%)도 상승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공업제품 상승률이 2.6%를 기록해 전년(6.9%)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 둔화에 기여했다. 농·축·수산물 상승률도 3.1%로 전년(3.8%) 대비 0.7%p 낮아졌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는 공업제품이 2.6%로 지난해 6.9%에 비해 상승률이 많이 낮아졌다"며 "석유류가 지난해 상승률 22.2%에서 올해 11.1% 하락했기 때문에 상승률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가스·수도는 지난해 12.6% 올랐는데 올해는 20% 올라서 전년 대비 상승 폭이 커졌다"며 "서비스는 3.7%에서 3.3%로 상승률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보다 4.0% 상승했으며, OECD 방식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로 집계됐다.

장보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근원물가도 그렇고 완만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내년에도 연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상반기보단 하반기로 갈수록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이어가며 오는 2025년에 목표치인 2.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연간 물가상승률이 올해 3.6%를 기록한 이후 2024년에 2.7%로 줄어들고, 2025년에는 2.0%까지 내려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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