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새해 1월 중고차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연말부터는 연식 변경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기 마련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가 시세 대비 최대 5% 높게 책정되면서 전체 중고차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인가 중고차 단체인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월 중고차 시황 시세를 4일 발표했다.

이달 중고차 시황의 특징은 매년 1월은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는 예년과 달리 제네시스를 제외한 전 모델이 보합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해 약세였던 전기차 모델의 시세가 회복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 지원금과 제조사의 할인 프로모션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 아이오닉 시리즈 등 짧은 주행거리와 선호 4륜, 편의, 안전사양이 적용된 검정색 등 색상의 매물들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지난달 소폭의 시세가 상승했던 그랜저 등의 인기 모델들도 시세가 잘 방어되고 있는데 현대차, 기아의 인증중고차 가격이 기존 중고차 시장 평균 시세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아반떼, 쏘나타, K5, 그랜저, K7, 아이오닉 시리즈 등 인기 모델의 양질의 매물들은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회는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시장 잠식 우려에 대비해 이달 중 공제조합을 출범한다. 이를 통해 인증중고차와 비슷한 1년의 보증기간을 소비자에 제공하는 등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이후 2개월여간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판매량이 100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잃어버린 고객 신뢰를 회복해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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