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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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차량 부품이 없어 7개월간 마음고생을 하고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사연이 공개됐다.

8일 언론 통합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에 따르면 벤츠 최고급 사양인 S580 차주 A씨는 지난해 4월 차 고장으로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으나 부품 수급 지연, 차량 보관 불량, 사후 대처 부실 등으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최종 수리 완료는 같은해 11월로, 무려 7개월이나 걸렸지만 벤츠코리아 측은 리스료 보상을 거부하고 품질보증 기간만 2년 연장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차량의 리스료는 월 400만원대이지만, 딜러사가 대차해준 차량의 리스료는 그 절반인 200만원대에 불과했다.

이에 A씨는 수리 기간 발생한 리스료 차액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현재 A씨는 사측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판단, 차 인수를 거부한 상태다.

딜러사 측은 “리스료 차액 보상은 2년 전 바뀐 규정에 따라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과거에는 사고나 수리 시 동급차량으로 대차해주는 게 원칙이었으나 보험사들의 반대로 이제는 하위급 차량을 지원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 딜러는 “해당 고객은 우수고객으로, 고장 즉시 대차 서비스를 제공했다”면서도 “보상 등 모든 결정은 수입사인 벤츠코리아 소관이라 딜러사로서 해드릴 게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1~2개월이면 수리가 끝날 걸로 예상했는데 7개월이나 걸린 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리스료 차액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생겼는데 고객으로서 부당하다고 느끼시는 건 당연하다”고 A씨에 공감했다.

차 수리를 담당한 곳은 더클래스 효성이 운영하는 경기 남부의 한 서비스센터다.

해당 센터는 ‘크랭크샤프트 풀리 이탈 핀 파손으로 인해 엔진 완전 분해 및 조립이 필요하다’며 차량 입고 다음달인 지난해 5월 1차 부품 발주에 이어 6월 2차 부품 발주를 했으나 일부 부품이 들어오지 않아 차를 6개월이나 방치했다.

특히 센터는 고가의 차량에 방수포만 덮은 채 야외 옥상에 방치해 A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A씨는 “6개월이면 신차를 두세번 출고하고도 남을 기간”이라며 “벤츠라는 거대회사가 요즘 같은 전산화 시대에 부품도 마련하지 못하고 발주도 제대로 못하는 이런 후진적인 시스템을 갖췄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성토했다.

센터는 A씨 방문 후 1개월여만에 수리를 마친 상태다.

A씨는 “현재까지 벤츠코리아는 고객인 당사자한테는 한번도 연락이 없었으며 한국소비자원 조정관을 통해 보증기간 2년 연장 이외는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 벤츠사 조립 불량, 서비스센타의 발주 지연 및 누락 등으로 인한 피해를 왜 고객이 받아야 하냐”며 기납부한 리스료를 환불 또는 동급차량으로 무상 교체를 요청했다.

한편, 해당 서비스센터는 <위클리오늘>의 취재 요청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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